[이코노뉴스=이성주 기자] '양반가 설 차례상', 진실은 무엇일까.
24일 뉴시스가 성균관 의례부와 양반가 종손, 전문가 등을 통해 확인해 본 결과 '양반가 설 차례상이 간소하다'는 주장은 대체로 맞는 것으로 확인됐다.
맹강현 성균관 의례부장은 "양반가도 집안마다 정도는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차례에는 간소함이 전제돼 있다"며 "기제사(제사)에는 밥이나 국을 올리지만 설날 차례상은 떡국만 간단히 올려도 되는 식"이라고 말했다.
'홍동백서(紅東白西)'나 '어동육서(魚東肉西)' 등 제사상 위치 예법은 근거가 있는 말일까? 전문가들은 '그렇지 않다'고 잘라 말한다.
맹 의례부장은 "선비들 예법서에는 설 상차림과 관련해 없는 말"이라며 "나중에 민간에서 생긴 속설로, 제사지내면서 너무 어지러우면 안 되니까 정해진 것"이라고 확언했다.
설날 차례상은 어떻게 차려야할까. 술과 제철과일, 나물, 떡국을 기본으로 하되 형편에 맞춰 추가하면 된다.
한편 서울에서 설 차례상을 준비할 때 대형마트보다 전통시장을 이용하면 비용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공사)가 서울시내 25개구 전통시장(50곳), 대형마트(25곳), 가락시장 내 가락몰 등 총 76곳을 대상으로 올해 설 차례상차림 비용을 조사한 결과다.
공사에 따르면 이번 조사는 설 수요가 많은 주요 36개 품목(6~7인 가족 기준)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전통시장 구매비용은 18만7718원으로 전년 대비 5.4% 상승했다. 대형마트 구매비용은 22만559원으로 전년 대비 1.6% 하락했다.
전통시장의 경우 무, 알배기배추, 대파 등 채소류의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오징어, 두부 등 일부 수산물과 가공식품도 상승했다. 하지만 사과, 배, 단감 등 과일류 대부분은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