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뉴스=이성주 기자] '양반가 설 차례상', 진실은 무엇일까.

24일 뉴시스가 성균관 의례부와 양반가 종손, 전문가 등을 통해 확인해 본 결과 '양반가 설 차례상이 간소하다'는 주장은 대체로 맞는 것으로 확인됐다.

▲ 20일 서울 서초구 농협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설 차례상에 올릴 국내산 나물을 선보이고 있다. 농협유통 하나로마트에서는 설 제수용품 및 성수용품을 대대적으로 할인 판매한다. (사진=농협유통 제공)

맹강현 성균관 의례부장은 "양반가도 집안마다 정도는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차례에는 간소함이 전제돼 있다"며 "기제사(제사)에는 밥이나 국을 올리지만 설날 차례상은 떡국만 간단히 올려도 되는 식"이라고 말했다.

'홍동백서(紅東白西)'나 '어동육서(魚東肉西)' 등 제사상 위치 예법은 근거가 있는 말일까? 전문가들은 '그렇지 않다'고 잘라 말한다.

맹 의례부장은 "선비들 예법서에는 설 상차림과 관련해 없는 말"이라며 "나중에 민간에서 생긴 속설로, 제사지내면서 너무 어지러우면 안 되니까 정해진 것"이라고 확언했다.

설날 차례상은 어떻게 차려야할까. 술과 제철과일, 나물, 떡국을 기본으로 하되 형편에 맞춰 추가하면 된다.

한편 서울에서 설 차례상을 준비할 때 대형마트보다 전통시장을 이용하면 비용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공사)가 서울시내 25개구 전통시장(50곳), 대형마트(25곳), 가락시장 내 가락몰 등 총 76곳을 대상으로 올해 설 차례상차림 비용을 조사한 결과다.

공사에 따르면 이번 조사는 설 수요가 많은 주요 36개 품목(6~7인 가족 기준)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전통시장 구매비용은 18만7718원으로 전년 대비 5.4% 상승했다. 대형마트 구매비용은 22만559원으로 전년 대비 1.6% 하락했다.

전통시장의 경우 무, 알배기배추, 대파 등 채소류의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오징어, 두부 등 일부 수산물과 가공식품도 상승했다. 하지만 사과, 배, 단감 등 과일류 대부분은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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