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 서초사옥/뉴시스

[이코노뉴스=최아람 기자] 삼성전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올해 1분기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1분기 잠정실적을 집계한 결과 영업이익 6조4000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전분기(7조1603억원)보다 10.6% 줄어들었지만 작년 1분기(6조2333억원)에 비해 2.7% 늘었다.

매출은 55조원으로 전분기(59조8848억원)보다 8.1% 줄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52조3855억원)보다는 4.9% 늘어났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 비율인 영업이익률은 11.6%로 2016년 3분기(10.9%) 이후 가장 낮다.

이 같은 잠정 실적은 증권가의 예상치를 웃도는 수준이다. 앞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최근 발표한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은 영업이익 6조948억원, 매출 55조6217억원이었다.

예상치 못한 코로나19의 영향에도 달러 강세로 인한 반도체 실적 양호와 서버용 메모리 반도체의 시장 수요 회복이 실적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은 3조7천억 수준일 것으로 추정했다.

그렇지만 코로나19 영향이 3월 중순 이후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2분기 실적은 시장의 예상보다 낮을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과 TV 등 세트 수요 부진이 2분기에도 이어질 것"이라면서 "올해 2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600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영산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메모리의 경우, 서버 수요가 받쳐주면서 IM보다는 양호한 실적 흐름을 보여줄 것"이라면서 "디스플레이, IM, CE 전부 (연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영업이익 감소는 불가피하나, 반도체 실적 개선세에 힘입어 전사 실적의 증가 추세는 여전히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잠정 실적은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IFRS)에 의거해 추정한 결과이며, 아직 결산이 종료되지 않은 가운데 투자자들의 편의를 돕는 차원에서 제공되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2009년 7월부터 국내 기업 최초로 분기실적 예상치를 제공하고, 2010년 IFRS를 先적용함으로써 글로벌 스탠다드에 입각한 정보제공을 통해 투자자들이
보다 정확한 실적 예측과 기업가치에 대한 판단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주주가치를 제고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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