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정점 4~5월보다는 개선돼…중국수출 6월들어 플러스로 전환돼

[이코노뉴스=이성주 기자] 6월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이 계속되면서 수출이 10%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올해 2분기 석달동안 수출이 20%이상 급감했다.

▲ 올해 2분기 석달동안 우리나라 수출이 20%이상 급감했다. 사진은 수출을 기다리는 컨테이너와 차량들이 빼곡히 쌓여 있는 경기도 평택항 모습. /뉴시스 자료사진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6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은 지난해 6월보다 10.9% 감소한 392억1300만달러에 그쳤다.

6월 우리나라 20대 주력 수출품 가운데 14개 품목의 수출이 급감했다. 특히 자동차(-33.2%), 차부품(-45%), 석유제품(-48.2%), 휴대폰(-11.6%), 선박(-27.9%), 철강(-20.4%), 섬유(-22.4), 디스플레이(-15.9%) 등은 두자릿수 감소를 기록했다.

국가별로도 중국만 전달에 비해 수출이 플러스 전환 됐을 뿐, 미국, 아세안, EU, 중동, 일본, 인도, CIS, 중남미 등 대부분의 수출국에 대한 수출이 모두 감소했다.

수출은 2월 3.5% 증가에서 3월 1.6% 감소로 돌아선 뒤 4월 -25.5%, 5월 -23.6%에 이어 3개월 연속 두 자릿수대 감소 폭을 보였다. 4~5월과 비교해 수출 감소 폭은 크게 둔화했지만, 조업일수를 고려한 하루 평균 수출은 18.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5월(-18.3%)보다 소폭 확대된 것이다. 일평균 수출액은 4월 16억5000만달러, 5월 16억2000만달러에서 6월에는 16억7000만달러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올해 2분기 우리나라 수출이 1104억6000만 달러로, 지난해보다 20.2% 급감했다. 분기 수출 실적이 마이너스(-) 20%대를 넘긴 것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2년 만에 처음이다.

미국, 유럽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증가하면서 소비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일평균 수출액을 1년 전과 비교했을 때는 줄었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정점에 달한 지난 4~5월과 비교했을 때는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출의 경우 대부분의 품목들이 전년 대비 감소했다. 가장 큰 효자상품인 반도체 수출에도 비상이 걸렸다. 데이터센터 운용업체들의 설비투자와 수요가 둔화되고,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방식)업체들의 보유한 D램 재고 소진 등으로 반도체 수출 성장이 전년 대비 0%에 그쳤다. 코로나19에 따른 스마트폰 시장 부진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달 30% 이상 감소했던 경기민감 품목(자동차·차부품·섬유)과 가격 민감 품목(석유제품·석유화학)의 감소세가 뚜렷했다.

다만 지난 5월의 경우 많게는 50% 이상의 감소폭을 나타냈던 것을 감안하면 수출 실적이 다소 개선된 모습이었다. 일반기계(-6.9%)와 가전(-5.1%), 디스플레이(-15.9%) 등의 항목도 수출 감소세가 계속됐지만 지난달과 비교하면 회복세를 보였다.

반면 코로나19 상황에서 수출이 급증한 바이오헬스(+53.0%), 컴퓨터(91.5%)는 각각 10개월, 9개월 연속 수출 증가의 호조를 이어갔으며 화장품(+19.2%), 전기차(+98.6%) 등의 신 성장동력 품목도 상승세가 계속됐다.

지역별로 보면 대중국 수출은 5월 -2.4%에서 6월 9.5%로 플러스로 전환했다. 중국 정부의 부양정책과 지난달 중국 양회에서 신사회간접자본(SOC) 투자를 발표하면서 관련 제품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EU(-17.0%), 아세안(-10.8%) 등도 여전히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코로나 팬데믹이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재확산 우려가 나오는 상황에서 7월 이후의 수출 실적이 코로나 사태의 장기화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최대 고비가 될 수 있다고 전망한다.

또 정부는 이번 코로나19 사태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1998년 IMF ▲2015년 저유가 파동 ▲2018년 미·중 무역분쟁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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