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 서초사옥/뉴시스

[이코노뉴스=최아람 기자] 삼성전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올해 2분기 8조원대의 영업이익을 거두면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이는 최근 시장에서 예상한 실적 전망치(컨센서스)인 6조원 중반대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코로나 셧다운 여파로 전체 매출은 작년보다 감소했지만 언택트(비대면) 수요 증가에 따른 반도체 실적 호조가 어닝 서프라이즈를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반도체 부문은 코로나19로 재택근무, 온라인 강의 등이 늘며 서버향 제품을 중심으로 수요가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올 1분기 이후 메모리 전제품의 가격 인상과 출하량 증가가 이어졌다.

삼성전자는 2분기 연결 기준 잠정실적을 집계한 결과 영업이익이 8조1천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공시했다.

이는 전 분기(6조4천500억원) 대비 25.58% 증가한 것이고 지난해 동기(6조6천억원) 대비 22.73% 늘어났다.

이에 반해 매출은 52조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7.36% 감소했고 전분기에 비해서도 6.02% 줄어들었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 비율인 영업이익률은 15.6%로 2018년 4분기(24.2%) 이후 가장 높았다.

업계에서는 올해 2분기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부 영업이익이 4조원대 후반에서 최대 5조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디스플레이 부문에서는 주요 고객사의 보상금을 포함한 약 9000억원의 일회성 수익이 반영되면서 흑자 전환한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유행) 여파에 생산·유통시설 타격으로 TV와 가전, 스마트폰 등 세트 부문이 주춤했지만, 2분기 들어 재개되면서 수요 회복세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IM) 부문은 갤럭시 S20의 판매 부진에 따른 실적 악화가 우려됐지만 6월 이후 판매가 증가하면서 비교적 선방한 것으로 업계는 예상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라는 초유의 사태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의 수익성이 개선되는 것은 다양한 분야에서 확고한 기술 리더십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대면 구매 비중이 높은 스마트폰 판매가 저조한 상태에서 이룬 호실적이라는 점에서 향후 추가적인 매크로 위기가 오더라도 삼성전자의 이익 방어력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는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3분기 실적은 모바일과 게임기 등에서 반도체 수요가 증가하고 가전과 모바일 판매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실적 개선이 이어질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그렇지만 코로나19 재확산 여부가 실적의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 매출 컨센서스는 60조8071억원, 영업이익은 9조5427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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