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뉴스=서양희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제 충격으로 전세계 개발도상국의 선진국으로의 이동사다리가 끊기게 됐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 지난 7월 29일(현지시간) 인도 서벵골주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봉쇄된 가운데 콜카타 빈민가 주민들이 텅 빈 기차역 주변을 걷고 있다. [콜카타=AP/뉴시스]

6일 WSJ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이후 인도네시아, 브라질, 나이지리아 등 개도국의 성장세가 크게 둔화되었으며, 1970~80년대의 한국이나 싱가포르처럼 개도국에서 선진국으로 올라서는 상승의 문이 닫히고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국제통화기금(IMF) 분석자료를 인용, 코로나 사태 초기 선진경제권의 성장률 하락이 두드러졌지만 내년에는 개도국(6%)과 선진국(5%) 사이의 성장률 격차가 거의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신문은 크리스틴 라가르드 전 IMF 총재 역시 개도국이 선진국과의 경제력 격차를 줄여가는 흐름이 갈수록 둔화되고 있으며, 어쩌면 이제 한국과 구 동구권 국가가 실현했던 과거의 그런 흐름이 이제는 멈춰 설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WSJ은 이와 관련, 인도네시아가 최근 IMF 기준의 저소득국가에서 중소득국가로 올라서기는 했지만, 1990년대 연간 8%의 성장을 거듭하던 한국과 비교하면 성장률이 5% 초반대에 머물고 있다고 덧붙였다.

WSJ은 선진국과 달리 대부분 개도국의 주력 성장동력은 관광, 광물, 운수업 등 코로나19 충격에 매우 민감한 업종이라며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충격이 지속될수록 세계 경제의 양극화는 심화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저작권자 © 이코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