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8% 줄어든 121억4천만달러 기록…제조업 62%대나 줄어-미국 투자 38% 감소

[이코노뉴스=이성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여파로 올해 2분기 우리나라의 해외직접투자액이 지난해보다 30% 가까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 (도표=기획재정부 제공)

기획재정부가 18일 발표한 ‘2020년 2분기 해외직접투자 동향’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우리나라 해외직접투자액은 121억4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8% 줄었다.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감소세다.

올해 2분기 해외직접투자액 감소율은 2018년 1분기(27.9% 감소) 이후 9분기 만에 가장 컸다.

해외직접투자액은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최저임금의 급격한 상승, 법인세 인상, 주 52시간제 시행, 반(反)기업 정서 확산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618억5000만달러에 달했으며 통계 작성을 시작한 1981년 4분기 이후 38년여만에 최대치를 였다.

해외직접투자액을 월(月)별로 보면 코로나봉쇄가 광범위하게 이뤄진 4월과 5월에 지난해보다 38.3%와 60%씩 감소했다. 6월들어서는 감소폭이 –0.7%로 완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총투자액에서 지분 매각 등을 통한 투자회수액을 제외한 순투자액은 76억1000만달러로 지난해보다 46% 감소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21억5000만 달러로 62.7%나 급감했다. 금융·보험업도 50억5000만 달러로 21.3% 감소했다. 반면 전 세계적으로 유동성이 넘치면서 부동산값이 오르자 부동산업의 경우 7.3% 증가했다.

지역별 비중을 보면 아시아(30.1%), 중남미(23.9%), 북미(20.6%), 유럽(16.0%), 중동(5.8%) 등의 순이었다.

국가별로는 케이만군도에 대한 투자가 24억3000만달러로 전체 투자액의 20.0%를 차지하고 있었다. 지난해 2분기에 비해서는 3.3% 줄었다. 미국에 대한 투자는 21억8000만달러로 전년대비 38.5% 급감했다.

다만, 대(對) 싱가포르와 아일랜드 투자는 각각 14억9000만달러와 6억3000만달러로 전년대비 91.1%와 2487% 증가했다.

투자 회수 금액은 전기·가스공급업(15억1000만 달러), 금융보험업(12억1000만 달러), 광업(6억 달러) 순으로 많았다. 국가별 투자 회수 금액은 홍콩(15억3000만 달러), UAE(6억 달러), 케이맨 제도(5억9000만 달러)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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