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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뉴스=최아람 기자] 삼성전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예상외의 깜짝 실적을 달성했다. 

삼성전자는 3분기 연결 기준 잠정실적을 집계한 결과 12조3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8일 공시했다. 특히 영업이익의 경우 삼성전자가 분기 10조원을 넘어선 것은 2018년 4분기 이후 처음이며, 2018년 3분기 17조원대 이후 최고치다.

이는 10조원 초반으로 예상됐던 시장의 전망치(컨센서스)를 크게 상회하는 것이다. 앞서 금융정보업체 와이즈리포트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매출은 63조8065억원, 영업이익은 10조3980억원으로 예상됐다.

특히 매출액은 66조원을 기록하며 2017년 4분기 65조9800억원 이후 3년여만에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3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률은 18.64%로 직전 분기(15.39%)보다 3%p(포인트) 높다. 전년 동기 12.55%와 비교할 경우엔 무려 6%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IT·모바일(IM) 부문과 소비자가전(CE) 부문이 기대 이상으로 선전한 것이 깜짝 실적을 이끈 것으로 보고 있다.

부문별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IM(IT&모바일) 부문이 4조원대에 육박하는 깜짝 실적으로 성장세를 견인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지난달 출시한 갤럭시노트20 시리즈, 갤럭시Z플립2 등 전략 스마트폰의 판매 호조가 실적을 뒷받침했을 것이라고 업계는 보고 있다.

CE 부문 역시 생활가전 제품과 TV 판매 호조가 실적으로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로 억눌렸던 소비 심리가 늘어나면서 이른바 '펜트업' 수요에 따른 가전 판매에 CE(소비자가전) 부문에서도 1조원대 이상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추산된다.

반도체는 상반기보다 부진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2분기 영업이익과 비슷하거나 약간 높은 실적을 올린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은 사업부별로 반도체 부문이 5조원대 중후반을 기록한 것으로 추산된다.

반도체 실적은 주력 제품인 서버용 D램 가격의 하락세 등에도 불구, 화웨이로부터의 재고 확보 주문 증가 등으로 실적이 선방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4분기 삼성전자 실적에 대해 전문가들은 3분기에 비해서는 다소 둔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가전의 경우 펜트업 수요가 폭발했던 3분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요가 줄어들 수도 있다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키움증권은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은 9조1000억원 정도로 예상한다"며 "반도체는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 하락으로, 모바일은 애플 등 경쟁사 신제품 출시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로 수익이 다소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이 35조원을 상회하고, LCD 생산라인 조정으로 실적 변동성이 낮아질 것"이라면서 "주력 제품인 반도체의 부진이 4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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