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8월 경제활동인구조사 결과…코로나19로 일시 휴직자 증가 영향

[이코노뉴스=이성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정규직과 비정규직 모두 일자리가 줄어들면서 임금근로자 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11만명 넘게 감소했다. 특히 정규직과 비정규직간 임금격차도 역대 최대폭으로 벌어졌다.

▲ ▲비정규직 근로자 규모 및 비중 그래픽=통계청 제공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경제활동인구조사 근로형태별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8월 임금근로자는 2044만6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만3000명 줄었다. 2003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처음 감소한 것이다.

정규직은 1302만명(63.7%), 비정규직은 742만6000명(36.3%)으로 각각 5만8000명, 5만5000명씩 감소했다.

통계청이 지난해 10월 발표한 같은 조사에서는 지난해 8월 기준으로 비정규직 근로자 수가 661만 4000명, 전체 임금근로자(2004만5000명)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33.0%였다.

올해 비정규직 근로자 수는 지난해보다 86만7000명(13.1%) 많고 전체 인금근로자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4% 포인트 높아진 셈이다. 이 비중은 2007년 3월 조사(36.6%) 이후 12년 만에 가장 높다.

비정규직은 코로나19 영향을 크게 받은 업종에서 주로 감소했다. 숙박·음식점업에서 7만1000명, 제조업에서 6만9000명 등이다. 교육서비스업(4만1000명),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 및 임대서비스업(4만2000명),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서비스업(1만4000명)에서도 비정규직의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과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행정에서는 15만명, 4만명 늘었다.

코로나19 충격에 비정규직의 임금도 줄어들었다.

올해 6~8월 비정규직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171만1000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1만8000원) 감소한 것이다.

반면 정규직 월평균 임금은 1년 전보다 2.2%(6만9000원) 증가한 323만4000원으로 나타났다.

정규직과 비정규직 임금의 차이는 152만3000원으로 2004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최대폭이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일시 휴직자가 늘어난 영향”이라고 밝혔다.

비정규직 가운데 시간제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전년보다 2만4000원 줄어든 90만3000원이었다. 또한 파견 또는 용역, 재택근로자를 통칭하는 비전형근로자의 임금은 185만4000원, 한시적 근로자의 임금은 185만7000원으로 나타났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모두 합친 임금근로자 임금은 월 268만1000원이었다.

유연근무제 활용현황을 보면 임금근로자의 14.2%인 289만8000명이 유연근무제를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의 활용률이 15.9%로 여성(12.0%)보다 높았고 기혼이 14.2%로 미혼(14.0%)보다 높았다. 연령별로는 30대가 19.9%로 가장 높았다.

유형별로 보면 시차출퇴근제 31.2%, 탄력적 근무제 29.1%, 선택적 근무시간제 26.4%, 재택 및 원격 근무제 17.4% 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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