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뉴스=서양희 기자] 코로나19 바이러스 경쟁에서 화이자-바이오엔텍 컨소시엄의 우위 구도에 쐐기를 박는 일이 벌어졌다.

미국 보건당국의 공식 허가가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미국 유나이티드 항공이 화이자 컨소시엄의 백신 운송을 위한 업무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 유나이티드 항공이 화이자 컨소시엄의 코로나19 백신 수송을 시작했다는 월스트리트저널의 온라인 기사. 관련화면 캡처.

당국 허가가 나오는 즉시 보급하기 위한 예비조치라는 설명이지만, 사실상 화이자 컨소시엄 코로나19 백신의 보급이 시작됐다는 의미여서 주목된다. 이에 따라 30일 열리는 국내 증시에서 제일약품 등 화이자 관련주의 움직임에 관심이 쏠린다.

29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대표 항공업체인 유나이티드 항공이 이미 27일(현지시간)부터 화이자 백신 수송을 위한 특별비행 업무를 시작했다.

WSJ은 유나이티드 항공의 초기 비행에 대해 코로나19 백신 배포의 가장 큰 문제인 국제 물류망 구축을 위한 의미있는 첫 번째 시도라고 평가했다.

WSJ은 화이자가 밝힌 유통 계획에는 미시간주 칼라마주와 벨기에 푸우르스의 생산공장 인근에 냉장 보관소를 건립하고, 미국 위스콘신주 플레전트프레리 및 독일 칼스루 유통시설의 보관용량 확장도 포함됐다고 전했다.

WSJ은 미국 연방항공국도 유나이티드 항공이 브뤼셀 국제공항과 시카고 오헤어 국제공항 사이를 전세기로 운항하는 계획을 승인했다고 강조했다.

WSJ은 미국 항공당국이 유나이티드 항공에 화이자 백신 수송을 위해 평소 허용량의 5배에 달하는 드라이아이스의 기내 반입을 허용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WSJ은 코로나19 백신의 변질을 막기 위해 다량의 드라이아이스가 필요하기 때문에 항공당국이 유나이티드에 대해 비행 당 1만5,000 파운드의 드라이아이스를 운반하도록 허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화이자와 경쟁 중인 모더나는 항공업체와의 별도 논의 없이 12월 중 2,000만명의 미국에게 접종할 수 있는 양의 백신을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아메리칸에어라인, 페덱스, DHL 등의 항공 운수업체도 코로나19 백신의 국제물류체인에서 역할을 담당하기 위해 관련 시설을 정비 중이라고 WSJ은 보도했다.

한편 국내 증시에서는 제일약품, KPX생명과학 등이 화이자 컨소시엄 수혜주로 거론되고 있으며, 관련 뉴스가 나올 때마다 민감한 주가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저작권자 © 이코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