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뉴스=서양희 기자]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최저 1만원 미만에서 최고 20만원대까지 급등했던 신풍제약 주가의 객관적 가치를 추정할 만한 자료가 나왔다.

지난 8일 신풍제약이 공개한 ‘주식등의대량보유상황보고서’에 따르면 신풍제약의 최대주주인 ㈜송암사가 보유지분을 담보로 금융권에서 조달한 대출 규모가 총 3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송암사가 KB증권, IBK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등에서 대출을 받을 때 인정받은 신풍제약의 주당 가치도 함께 공개됐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KB증권은 2018년1월, 170억원에 대한 대출을 시행할 때, 총 307만여주를 담보로 잡았다.

이는 KB증권이 당시 신풍제약의 주식가치를 주당 5,530원 내외로 평가했다는 걸 의미한다. 2018년 12월 IBK투자증권이 100억원을 대출할 때도 총 123만9,000여주를 담보로 잡았는데, 이는 주당 가치를 8,064원 정도로 평가한 것이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하나금융투자가 30억원에 대해 대출 결정을 내렸을 때는, 불과 3만6,389주만을 담보로 확보했다. 이는 당시의 주가 급등 상황을 반영해 주당 가치를 8만2,400여원으로 평가한 것이며, 앞선 두 증권회사의 평가보다 10~15배 가량 높게 잡은 것이다.

일부에서는 하나금융투자의 주식담보대출 결정과 관련, 대출 계약이 만료되는 올해 5월까지는 현재 13만원대인 주가가 담보가치를 설정한 부분까지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판단을 전제로 했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즉 하나금융투자의 대출 결정에 간접적으로 신풍제약 주가에 대한 판단이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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