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뉴시스

[이코노뉴스=최아람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전자의 최대주주인 삼성생명 상속주식 절반을 상속받음에 따라 현 총수인 이 부회장에게 힘이 실어졌다. 

고(故) 이건희 회장이 남긴 주식재산 중 이재용 부회장에게 몰아줄 것으로 예상됐던 삼성전자 지분을 비롯해 삼성물산, 삼성SDS 지분은 이 회장의 부인 홍라희 여사와 이 부회장 등 3남매가 법정 상속비율대로 나눠 상속했다.

이재용 부회장에게 몰아주는 형식이 아닌 지분을 세 남매가 균등하게 나눈 것은 안정적이고 미래지향적 경영을 위해 가족간 화합에 방점을 뒀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은 삼성생명 지분을 상속받지 않았다. 삼성은 '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로 되어 있다.

이재용 부회장은 이번 상속으로 삼성생명 지분 10.44%를 보유하며 개인 최대주주로 올라서면서 경영권을 행사한다.

홍 전 관장이 삼성생명 지분을 상속받지 않은 것은 이 부회장의 경영체제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이 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삼성생명 지분 4151만9180주(20.76%) 가운데 절반 가량인 2075만9591주를 상속받았다.

이에 따라 이 부회장의 삼성생명 지분율은 종전 0.06%에서 단숨에 10.44%까지 상승했다. 현 삼성생명 최대주주가 삼성물산(19.34%)인데 여기에 이 부회장의 개인 지분 10.44%까지 더해져 삼성생명에 대한 총수 일가의 지배력이 더욱 공고해진 것이다.

아울러 이 부회장의 두 동생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1383만9726주(6.92%),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은 691만9863주(3.46%)를 각각 상속받았다.

이건희 전 회장의 삼성전자 지분은 법정 상속비율대로 홍 여사와 3남매가 분할 상속했다. 법정 상속 비율은 부인인 홍 여사가 상속 지분의 9분의 3을 갖고 이 부회장 등 3남매가 각각 9분의 2씩 갖는 방식이다.

이건희 회장이 보유했던 삼성전자 지분은 보통주 2억4927만3200주와 우선주 61만9900주다.

법정 상속비율에 따라 홍 여사가 보통주 8309만1066주와 우선주 20만6633주를 상속했다. 홍 여사가 삼성전자 보통주 8300만여주를 상속받으면서 홍 여사는 삼성전자 보통주 지분율 2.02%로 삼성물산(4.40%)를 제외하면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지분율은 홍라희 여사가 2.3%로 개인 최대주주로 올라섰고, 이 부회장의 삼성전자 지분은 보통주 9741만4196주(1.63%)로,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이사장의 삼성전자 지분은 5539만4044주(0.02%)로 늘었다.

이 회장의 삼성물산 지분(542만5733주)과 삼성SDS 지분(9701주)도 법정 상속비율대로 홍 여사와 이 부회장 등이 3:2:2:2의 비율로 상속했다.

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는 변화없이 이재용 부회장 중심의 경영을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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