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 앞두고 터졌던 정태옥 전 자유한국당 의원의 '이부망천(이혼하면 부천, 망하면 인천간다)' 발언 논란이 더불어민주당의 인천·경기권 압도적 우위 예측에 적잖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지상파 3사 출구조사에 따르면 인천시장에서 민주당 박남춘 후보가 59.3% 예상 득표율로 자유한국당 유정복 후보 34.4%를 두자릿수 이상으로 앞지른 것으로 관측됐다.

▲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상명대학교 사범대학 부속초등학교에 차려진 부암동 제3투표소 인근에서 지상파 3사 공동 출구조사 요원이 투표를 마친 유권자를 대상으로 출구조사를 하고 있다./뉴시스

인천 남동갑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는 민주당 맹성규 후보가 65.9%로 한국당 윤형모 후보 23.4%보다 40%p 이상 득표율이 높을 것으로 전망됐다.

경기도지사 선거에서도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예상 득표율 59.3%로 한국당 남경필 후보 33.6%를 크게 따돌렸다.

'이부망천' 논란이 있기 전에도 민주당은 인천·경기권에서 높은 지지율을 보여왔기에 한국당 막말 파문에 전적으로 반사이익을 얻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막말 사건이 한국당 지지층 이탈과 민주당 지지층 결집을 낳고, 표류하던 수도권 민심을 민주당으로 기울게한 '굳히기 요인'이 됐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막말 논란 파문이 워낙 커지는 바람에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사생활 추문이 상대적으로 덜 돋보이게 됐다는 점도 민주당에 호재로 작용했다. 이부망천 사건은 정태옥 전 원내대변인이 탈당계를 제출하면서 일단락됐지만 논란은 지방선거 내내 지속됐다.

권순정 리얼미터 조사분석실장은 이날 뉴시스와 통화에서 "이번 선거에서 이부망천 논란이 표심에 영향을 끼쳤다고 볼 수 있다. 막말 파문이 이재명 경기도지사 후보의 불륜·거짓말 논란을 희석한 효과도 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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