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의 최대 위험요소는 미국과의 무역전쟁이 아닌 과열된 부동산 시장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미국 CNBC방송은 20일(현지시간) 맥쿼리그룹 중국 전문가 래리 후의 말을 인용, 향후 12개월 이내 중국 경제의 가장 큰 위협요인은 무역전쟁이 아닌 부동산 시장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당국은 미국과의 무역전쟁에 대비해 안정적인 경제 성장을 유지하려 노력하지만 과열된 부동산 시장이 이를 위협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래리 후는 "향후 12개월 동안 중국 부동산 시장이 가장 큰 위험요소"라며 "소규모 도시들의 부동산 시장의 하락 가능성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산운용사 노아홀딩스에 따르면 부동산 투자는 중국 전체 가계 자산의 약 3분의 2를 차지한다. 부동산은 또 지방정부 수입, 은행 대출, 기업 투자 등에도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부동산 시장의 급격한 성장 둔화와 가격 하락은 전반적인 경제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뉴시스에 따르면 실제 지난 주 난징(南京)시는 부동산 과열 우려가 고조되면서 투기 제한을 위해 기업의 주택 구입을 금지한다는 방안을 발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중국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중국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칠지 여부는 확실치 않다고 보고 있다.

중국유럽국제경영대학원(CEIBS)의 한 연구원은 "정부는 급격한 성장세 하락을 막기 위해 정책을 완화하는 쪽으로 지속적으로 전환하고 있다"며 "국민들은 여전히 부동산 가격이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분석가들은 또한 당국이 일반적으로 기반시설과 같은 다른 경제 부문의 경기 부양과 함께 긴축 정책을 펼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중국 싱크탱크인 중국세계화센터(CCG) 관계자는 "경제 전망은 당분간 안정적"이라면서도 "부동산 시장에 대한 규제에 들어가지 않으면 제조업, 기술 혁신, 관광과 같은 경제적 필요 영역이 아닌 부동산으로 돈이 유입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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