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1일 제주 국제관함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탑승한 일출봉함에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타는 좌승함에 걸렸던 조선 수군 대장기인 '수자기(帥子旗)'가 걸린 모습./NHK 캡처

일본 정부가 제주 국제관함식 참가국들이 군함기를 게양했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12일 NHK 보도에 따르면, 일본 방위성은 한국 정부가 관함식에 참가국의 국기와 태극기 게양만 허용했지만 전날 제주도에서 열린 관함식에서 많은 국가가 국기 이외의 깃발을 게양했다며 불만을 표했다.

특히 한국 해군이 임진왜란 때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와 싸운 이순신 장군을 상징하는 깃발을 내건 데 대해 문제 삼았다.

이와야 다케시(岩屋毅) 일본 방위상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결과적으로 한국은 (해당국 국기와 태극기 게양만 허용한다는)통보를 지켜지지 않았다"며 유감을 표하며 "향후 한국 측과 이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어 "한반도 정세를 고려할 때 양국의 연대는 중요하다"며 "이번 일은 매우 유감이지만, 이를 넘어서 한국과의 방위 교류, 안보 교류를 진행하고 싶다"며 방위 협력을 통해 한·일 관계에 영향이 미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NHK는 일본이 이번 관함식에 불참한 데 대해 한국 측이 "각국의 국기와 태극기 이외의 게양은 인정하지 않는다"며 한국 국민의 반감이 큰 자위함기(욱일기·전범기) 게양을 허용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방송은 이어 전날 우리 해군이 문재인 대통령이 탑승한 일출봉함에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탔던 좌승함에 걸렸던 조선 수군 대장기인 '수자기(帥子旗)'를 재현한 깃발을 내걸었다며, 내심 불만을 표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오후 제주 해군 국제관함식에 참석해 평화 속 해양 강국으로 발돋움하고자 하는 의지를 천명했다.

이번 식은 '제주의 바다, 세계 평화를 품다!'는 슬로건으로 오후 2시부터 3시40분까지 1시간40분가량 제주에서 진행됐다.

참석자는 총 3000여명이었다. 이 중, 군 통수권자가 탑승해 함정 사열을 받는 좌승함(座乘艦)에는 300명이 탑승했으며 문 대통령과, 정경두 국방장관, 각군 참모총장, 외국 해군 대표 등이 올랐다.

좌승함은 4900t급 상륙함인 '일출봉함'이 선정됐으며, 조선수군 대장기이자 이순신 장군을 기리기 위한 깃발인 '수자기'(帥子旗)와 태극기가 게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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