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뉴스=조희제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24일 자유한국당 강효상 의원을 외교상기밀 누설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뉴시스

민주당은 이날 오후 3시 서울중앙지검에 강 의원에 대해 형법 113조에 따른 외교상기밀 누설 및 탐지, 수집 등 혐의로 고발장을 제출했다.

민주당 법률위원장인 송기헌 의원은 고발장 접수에 앞서 "강효상 의원의 행동은 우리 국가의 외교 근본 자체를 흔들고 있는, 매우 위태롭게 만드는 중대한 사안"이라며 "이 같은 행동이 있을 때 정상간 대화를 외국에서 신뢰하지 않을 가능성이 굉장히 크다"고 지적했다.

자유한국당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소속 전 의원이 과거 방송을 통해 ‘기밀 누설’에 해당하는 발언을 했다고 반격했다.

김현아 자유한국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지난해 1월 8일 종편 방송 프로그램에 나와 자신이 그해 1월4일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상 통화 녹취록 전체를 입수한 것을 자랑했다”고 지적했다.

한국당 등에 따르면 정청래 전 의원은 지난해 1월 8일 한 종편 시사 프로그램에 출연해 “(지난해 1월 4일)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전화 통화를 했잖아요. 둘이 통화한 거를 제가 로데이터(raw data)로 다 받아봤다”고 말했다.

함께 출연한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이 “녹음을 받았다고요?”라고 묻자 “녹음을 받았다는 게 아니라 녹취”라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은 스마트폰을 들어 보이며 “(녹취록이) 여기 있어요”라고도 했다.

이어 정 전 의원은 두 정상의 통화 내용에 대해 “문 대통령이 전화를 해서 트럼프에 대해서 항상 칭찬을 해. 그러니까 트럼프가 기분이 좋아졌을 거 아냐”라며 “그 다음에 문 대통령이 자기 할 얘기 하는 거야. ‘한미 연합 군사훈련은 평창 올림픽 기간에 연기했으면 좋겠다’ 하니까 트럼프가 금방 들어줘요”라고 했다.

저작권자 © 이코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