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제조업구매관리자 지수 3년만에 큰 폭 하락…국제유가 하락

[이코노뉴스=어 만 기자] 미국 뉴욕증시가 3일(현지시간) 미·중 무역전쟁 전망 악화, 미국 제조업 지표의 약세 등의 영향으로 하락했다.

▲ 미국 뉴욕증시가 3일(현지시간) 미·중 무역전쟁 전망 악화, 미국 제조업 지표의 약세 등의 영향으로 하락했다. 사진은 미국 뉴욕증시의 한 거래인이 진지한 표정으로 시세판을 바라 보고 있는 모습. [뉴욕=AP/뉴시스 자료사진]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08%(285.26포인트) 떨어진 2만6118.02에 마감됐다. S&P500지수는 전장보다 0.69%(20.19포인트) 하락한 2906.27에 거래를 끝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도 전날보다 1.11%(88.72포인트) 내린 7814.16에 장을 마무리했다.

주요지수가 하락한 것은 미중 무역분쟁 불확실성 고조에다 경제지표 부진 등이 겹치면서 투자심리가 악화된 때문으로 분석된다. 미 공급관리협회(ISM)는 이날 8월 제조업 PMI(구매관리자지수)가 49.1로, 전월(51.2)에 비해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ISM의 제조업 PMI가 50을 하회한 것은 35개월 만에 처음이다. 미ㆍ중 무역전쟁으로 미국 기업들의 수출 주문이 대폭 감소한 것이 원인으로 꼽혔다.

지난 1일부터 미ㆍ중 양국이 추가 관세 부과 등 무역전쟁을 격화시킨 것도 악영향을 줬다.

미ㆍ중 양국은 이달 중 대면협상을 재개하기로 합의했지만 아직까지 일정 조차 확정하지 못하면서 시장의 불안감을 키웠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중국을 향해 "새 행정부와 협상하기를 원하고 있다"면서 "내가 재선되면 협상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 정부도 전날 지난 1일부터 발효된 미국 정부의 추가 관세에 대해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겠다는 방침을 밝혀 쉽게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시중 자금이 안전자산에 몰리면서 미 국채 수익률(금리)도 하락했다. 30년물 국채 금리는 이날 1.95%에 거래됐고, 10년물의 금리도 이날 1.47%로 떨어졌다. 금리에 민감한 은행주들도 동반 하락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주가는 1.7%, JP 모건 체이스의 주가는 1.2%, 시티그룹은 1.5%씩 각각 떨어졌다.

보잉사가 미 연방항공청(FAA)의 737맥스 기종 승인이 또다시 미뤄지면서 3% 하락했다. 미 카지노 업계 라스베이거스 샌즈와 윈 리조트도 각각 2~5% 선에서 내렸다.

한편 국제유가는 이날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2.1%(1.16달러) 하락한 53.9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12월물 브렌트유도 0.52%(0.30달러) 내린 58.36달러에 거래됐다.

안전자신인 국제 금값은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1.7%(26.50달러) 오른 1555.9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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