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호 태풍 하기비스가 일본을 관통하고 있다. 일본 기상청은 태풍 하기비스가 61년전 1200여명이 희생된 태풍에 필적한다면서 주의를 호소했다.

▲ 12일 일본 미에현 키호 소재 한 항구에서 19호 태풍 하기비스로 인해 파도가 크게 일면서 방파제와 등대를 덮치고 있다. 【키호=AP/뉴시스】

초강력 태풍 제19호 하기비스가 강풍과 폭우를 동반한 채 12일 일본 중부 시즈오카((靜岡)현 이즈(伊豆) 반도에 상륙했다고 NHK가 보도했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하기비스는 이날 오후 7시께 이즈반도를 강타했다.

기상청은 즉각 도쿄도와 주변 6개 현에 태풍경보를 발령하고 주의를 당부했다.

NHK 등은 하루종일 일본 열도에 다가오는 태풍 현황과 태풍 피해를 시시각각 전하고 있다.

일본 기상청은 이날 오후 3시 30분 5단계 경보 중 가장 높은 '폭우 특별 경보'를 수도 도쿄(東京)와 가나가와(神奈川), 사이타마(埼玉), 군마(群馬), 시즈오카(靜岡) 등 7개 광역 지자체에 발령했다.

이들 지역에는 기록적인 호우가 쏟아지고 있으며 기상청은 생명을 지킬 수 있는 행동을 취하고 통상 재해가 일어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장소에서도 최대한 경계를 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일본 당국은 도쿄와 지바, 가나가와 등 11개 도현의 주민 약 460만명에 피난 지시·권고를 내렸다.

NHK는 하기비스 내습으로 벌써 지바(千葉)현에서 1명이 목숨을 잃었고 군마(群馬)현과 시즈오카현에서 합쳐 4명이 실종됐으며 19개 도부현(都府縣)에서 최소한 51명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하기비스의 중심기압은 955헥토파스칼, 중심부근 최대풍속이 40m, 최대 순간풍속 60m이며 중심에서 남동쪽 330km 이내와 북서쪽 260km 이내에서는 풍속 25m 넘는 폭풍이 불고 있다고 방송은 밝혔다.

하기비스는 순간 최대 풍속 초속 60m, 하루 최대 강우량 800mm를 동반한 초강력 태풍이다. 불어난 물에 잠긴 승용차와 주택들, 사납게 흘러내려 가는 강과 하천은 범람 위험 수위를 넘나들고 있다.

NHK 화면을 보면 도심에서도 역류한 물이 마치 분수처럼 쏟아져 나오기도 한다. 이날 하루 항공과 철도, 선박 운항 등이 전면 마비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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