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뉴스=최재길 치유공감 대표] 3월의 숲은 무채색 손가락들의 적막한 율동이다. 뿌리를 튼튼케 하는 봄바람이 분다.숲을 흔드는 오후의 바람 소리가 요란하다. 부풀어 오르는 나무의 겨울눈이 저마다의 얼굴로 낯설은 인사를 한다. 움트는 겨울눈은 역동적인 힘이 있다.지난여름부터 채곡채곡 눌러서 갈무리하고, 정교하게 가방을 정리한 내면의 힘이다. 강력한 힘을 노래로 승화시키는 햇잎의 보드라운 율동.4월에는 나직한 숲길을 걸으며 그 신비로운 매력에 빠져보라!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는 봄의 기운을 느껴보시라! 봄 숲의 햇잎 중에서도 유달리
[이코노뉴스=최재길 치유공감 대표] 봄은 무언가 바라보는 ‘봄[觀]’이기도 해. 부풀어 오르는 생명의 기운, 봄의 꽃들은 하루를 다투어 피어오르지. 그 변화의 속도가 어마어마해. 그러니 살펴보는 눈동자에 생기를 더하지. 눈을 크게 뜨고 마음에 돋보기를 준비해 두는 게 좋을 거야!꽃 피는 식물은 대략 1억 년 전에 탄생했대. 이 속씨식물은 꿀과 과육을 만들어 곤충을 먹여 살렸어. 곤충은 대신 꽃가루받이를 해 주는 공진화 관계라고 해. 일방적으로 자기 배만 불리던 포식자 공룡은 사라지고 말았잖아.흑백의 단조로움이 물러간 자리에 화려한
[이코노뉴스=최재길 치유공감 대표] 감정이 솟구쳐 오르는 순간에 마주 섰다.지척으로 가까운 바다에 나왔다. 평소 바다에 나가면 빛의 알갱이들이 반짝이는 물비늘을 즐겨 보곤 한다. 마음이 무척 따뜻해지는 순간이다.하필이면 파도치는 날이라 물비늘은 볼 수 없구나. 차를 세우고 방파제 가까이 다가서 본다.일렁이며 달려오는 물살에도 햇살은 비추인다. 햇살이 녹아든 틈새로 찰나의 이미지가 그려진다.물빛이 그려내는 파동. 어느새 내 마음에 파도가 사그라든다. 바다의 파동이 내 마음의 파동을 보듬어 안아주었나 보다. 물빛이 만들어내는 파동의 이
[이이코노뉴스=최재길 치유공감 대표] 세상에는 다양한 경계가 있다.경계는 마주 보는 둘 사이에서 안과 밖을 구분 짓는다. 출입의 통제 그리고 나와 남의 갈등, 서로 다른 것이 만나는 경계의 문(門). 경계는 상생과 상충이 공존하는 절묘한 자리다.수문장이 관리하는 성문은 출입을 통제하는 경계의 문이다. 세포의 수용체에 코로나바이러스가 들러붙는 것도 경계의 문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들어오지 말아야 할 것이 안으로 들어왔을 때 커다란 문제가 생긴다.사람 사이의 관계에도 경계의 문이 있다. 바로 입[口]이다. 입은 소통의 문이지만 재앙의
[이코노뉴스=최재길 치유공감 대표] 작고 가녀린 들풀은 본디 씨앗의 형태로 겨울나기를 한다.야생의 겨울은 죽음의 계절이니 피해가야 하는 거지. 하지만 오랜 습관에 순응하기를 거부한 친구들이 있으니. 로제트 식물이라 한다.이들은 가을에 싹이 터서 겨울을 이기는 방법을 찾았다. 잎을 방석처럼 둥글게 내밀고 땅바닥에 바싹 엎드리는 거지. 잎이 서로 겹치지 않으니 햇빛을 골고루 받겠지?바람을 피해 수분 증발도 막을 수 있을 테고. 해가 뜨기만 하면 바로 몸을 녹일 수도 있고, 지열(地熱)을 이용해 한 번 더 추위를 견딜 수 있지.뭐든 답을
[이코노뉴스=최재길 치유공감 대표] 숲길에서 마주치는 나무껍질을 눈여겨 본 적이 있을까?스스로를 지키기 위한 살아 있는 갑옷. 수피(樹皮)는 가장 바깥에서 성을 지켜주는 튼튼한 성벽과 같다.수피는 안쪽 수피와 바깥 수피로 나눌 수 있다.안쪽 수피는 살아있는 조직으로 광합성의 당분이 이동하는 통로다. 바깥 수피는 사람의 피부와 마찬가지로 죽은 조직이다.이 조직은 지나친 추위나 열기를 막고 외부의 충격으로부터 나무를 보호한다. 수분의 손실을 막고 병원균이나 곤충의 침입도 막아준다.죽어 있는 것이 살아가는 것을 온전하게 지켜주는 것이지.
[이코노뉴스=최재길 치유공감 대표] 솔바람 소리를 들으며 솔밭에 섰다. 무심결에 솔방울 하나 주워들고 뒤태를 들여다본다. 회오리의 맨 가운데가 생장의 출발점이다.이 솔방울의 생장에는 뭔가가 숨어있다. 이전의 1.6배로 나아가는 정교한 규칙, 피보나치 수열이라 한다.하나에 하나를 더해 둘이 되고 다시 앞의 하나에 둘을 더하니 셋이 되고 또 앞의 둘에 셋을 더하니 다섯, 여덟, 열셋…이것이 자연의 생성 원리요, 만물의 법칙이다.무한 반복하면서 끊임없이 나아가는 프랙탈 구조이기도 하다. 우주 만물은 온통 돌고 돌고 도는 원운동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