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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가져올 경제적 피해가 우려된다/박병호 본부장

기사승인 2020.02.10  16: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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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뉴스=박병호 성남산업진흥원 기업지원본부장]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확산 사태가 심각하다.

▲ 박병호 성남산업진흥원 기업지원본부장

감염자와 사망자 숫자로 본다면 과거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나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를 넘어서고 있다.

국내에 미치는 영향을 보더라도 김치가 면역에 도움이 된다는 비과학적인 말이 나돌 만큼 의외로 큰 충격을 주지 않았던 사스는 물론이고 대비가 부족하여 많은 사망자가 나왔던 신종플루나 메르스 사태와 비교해도 심각성은 절대 떨어지지 않아 보인다.

전염병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

전염병은 대인 접촉에 대한 공포로 인하여 일시적으로 소비와 생산을 위축시켜 경제손실을 초래하게 된다.

과거의 전염병 사태를 보면 손실 규모는 전염병이 지속된 기간과 영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사태가 안정되면 연기되었던 소비와 생산이 회복되어 경제성장의 모멘텀은 이어졌었다.

하지만 이제는 이러한 낙관적인 시나리오를 기대하기 어려운 시대가 되었다.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빌 게이츠는 세계인구 수천만 명을 희생시킬 수 있는 것은 전쟁이나 기아가 아닌 전염병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총·균·쇠’라는 인간 사회의 운명을 분석한 책에서 저자 재러드 다이아몬드는 남아메리카 인디언들을 몰살시킨 것은 정복자들이 아니라 침략 당시 들여온 가축들의 바이러스에 의한 전염병이 원인이라고 주장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1세기를 ‘전염병의 시대’로 규정했다. 지난 세기말부터 조류독감, 사스, 신종플루, 메르스를 비롯하여 치사율이 60%에 달하는 에볼라바이러스 등 해마다 끊이지 않고 전염병이 난무하고 있어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해결된다 해도 전염병의 시대는 끝나지 않을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안정되면 필연 다른 바이러스가 찾아오겠지만 다만 뭐가 올 것인지 모를 뿐이다.

백신개발이 필요하지만 쉬운 일이 아니다.

과거 엄청난 피해를 주었던 스페인독감이나 아시아독감, 홍콩독감 등과 함께 최근 문제가 되는 사스, 신종플루, 메르스 그리고 지금 당면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모두 RNA바이러스의 변종들이다. 이 바이러스에 의한 전염병의 특징은 변이가 빠르다는 것이다.

이렇게 변이에 의해 발생한 전염병에 대해서는 백신이 준비되어 있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인류는 사스로 인해 크게 놀랐지만 아직 사스를 치료할 백신을 개발하지 못하였다.

▲ [뉴욕=AP/뉴시스]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시내 인근 차이나타운에서 중국 춘제(春節, 중국 설) 행진이 열리고 있다. 참가자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발생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을 응원하는 "우한, 힘내라" "바이러스와 함께 싸우자!" 등이 적힌 깃발과 손팻말을 들고 행진에 참여하기도 했다.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도 빅파마(Big Pharma, 대형제약회사)들이 백신개발에 착수했다고 하지만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는 알 수 없다.

바이러스는 크게 A, B, C 3가지가 있는데 이 중 A형은 적혈구응집소(hemagglutinin, H)와 뉴라민분해효소(neuraminidase, N)의 2가지 단백질이 어떻게 구성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데 신종플루는 H1N1, 아시아독감은 H2N2, 조류독감은 H5N1과 같은 식으로 표현된다.

H단백질은 16종, N단백질은 9로서 이 2가지 조합으로 발생할 수 있는 바이러스는 144가지나 된다. 이런 이유로 모든 경우에 맞는 백신개발이 힘들다는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안정되면 다음은 경제문제

1845년 갑자기 감자역병이 아일랜드 전역에서 발생하여 주식인 감자의 공급부족으로 대기근이 일어나고 역병이 나돌아 약 100만 명이 굶어죽고 더 많은 인구가 살기 어려운 아일랜드를 떠나 해외로 이주하여 그 결과 인구가 이전의 절반으로까지 줄어들었다.

당시 아일랜드에서는 밀과 옥수수 등 각종 곡식을 재배했지만 영국인 지주들로부터 착취당하고 그나마 먹을거리였던 감자마저 감자역병으로 먹지 못하게 되자 대기근이 일어나게 된 것이다.

전염병이 무서운 것은 병 자체도 겁이 나지만 그것이 가져올 소비심리 위축 등 경제적 파장이 더욱 무섭다.

제주도는 확진환자가 다녀갔다는 소식만으로 관광객이 끊겼고, 자동차공장은 부품이 없어 줄줄이 휴업에 들어갔다.

▲ 중국 우한에서 발원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이 국내는 물론 전세계적으로 확산 추세에 있는 가운데 1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이 평소와 다르게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뉴시스

2월 들어 개학과 졸업식이 연기되고 취소되면서 화훼산업은 가격폭락으로 신음하고 있다. 일상적인 모임도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 하루하루 벌어 먹고사는 서민들에게 이는 심각한 생계가 걸린 문제이다.

따라서 전염병에 대해서 최고의 경계를 하고 철저한 대비를 해야 하지만 막연한 공포감의 전염은 우리가 예상하지 못한 더 큰 문제를 낳을 수 있다. 이럴 때일수록 냉정하게 대처하고 현실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중국인 입국금지 조치는 실효성에 비해 대가가 클 전망

우리 정부는 지난 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폐렴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湖北省)을 2주 내 방문한 외국인의 입국을 4일부터 금지하는 조치를 단행했다.

세계보건기구가 ‘국제적 비상사태’를 선포할 만큼 세계를 경악하게 만드는 전염병 방지를 위한 불가피한 조치일 것이다.

이에 더해, 언론과 여러 의료협회에서는 입국금지 지역을 중국 전역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미국, 싱가포르, 호주 등을 비롯하여 세계 62개국이 잇달아 중국으로부터의 자국민 이외의 외국인의 입국금지 조치를 취했고 심지어 중국을 가장 중요한 우방으로 여기는 북한마저도 입국금지 조치를 취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앞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더욱 심각해지지 않는다면 현재로서는 중국방문 외국인이나 중국인의 입국금지 조치를 단행하지 않는 것이 현명하다. 이번 사태가 끝난 뒤에 다가올 경제문제를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수출입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무역의존도라고 한다. 한국은 70%에 육박하여 일본의 2배 이상으로서 자유무역의 중요성이 그만큼 크고 중요한 나라이다.

▲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오전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신임 주한대사 신임장 제정식에 참석해 중국 싱 하이밍(邢海明) 대사로부터 신임장을 받고 있다./뉴시스

게다가 중국은 한국의 최대 수출국으로 전체 수출물량의 약 25%를 차지하고 최대의 무역수지와 여행수지를 안겨 주는 국가이다. 우리의 높은 중국의존도를 고려하면 의사결정에 신중을 기해야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세계보건기구는 중국으로부터의 이동과 교역을 제한하는 것을 반대한다고 한다. 중국의 로비에 의해 결정된 결과라고도 한다.

그럼에도 특정 국가를 지정한 입국금지 조치를 내린다면 사태가 안정되었을 때 자존심 상한 중국은 반드시 보복의 칼을 내밀 것이다. 중국은 영토가 넓은 대국이지만 사드 보복을 기억한다면 도량이 큰 대국은 아님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중국의 보복은 정치·외교적으로 서로가 필요한 북한이나 몽골 혹은 영향력이 떨어지는 미국이나 유럽국가가 아니라 만만하게 보는 주변국가들, 즉 한국 등에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전염병의 시대에 살면서 입국금지라는 수단으로 전염병의 확산을 막기에는 한계가 있다. 그럴 바엔 예방과 대응 능력을 길러 전염병에 대한 우리 사회의 면역력을 강화하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일 것이다.

전염병에 대처하며 살아야 하는 것이 일상 생활화된 시대

문재인 대통령은 이번 사태가 안정되면 전염병에 대한 방역과 검역 및 격리와 치료 등 전염병 대응체제를 전면 재정비하겠다고 약속하였다.

그 말은 다르게 해석하면 아직도 우린 전염병에 대처하는 것이 체계적이고 효율적이지 못하다는 것을 인정한 것이라고 해석해야 될 것이다.

우리는 차분하고 냉정하게 대처하면서 정부는 최선을 다해 견실한 대책을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 본의 아니게 감염된 사람들에 대한 인권에도 소홀히 해서는 곤란할 것이다.

그리고 그 무엇보다도 경제 전반에 후유증이 최소화되도록 정부와 언론은 노력해 주길 기대해 본다.

※ 박병호 성남산업진흥원 기업지원본부장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을 지내는 등 증권가에서 20년 넘게 근무하면서 다양한 직무를 두루 경험한 전문가입니다.

박 본부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인 지금은 투자자의 성공뿐만 아니라 나라의 경쟁력도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에 달려 있다면서 좋은 스타트업을 찾아 지원하고 투자자들에게 소개하는 일에 온힘을 쏟고 있습니다. [이코노뉴스]

 

 

박병호 성남산업진흥원 기업지원본부장 bhpark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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