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취업자 3천명 증가에 그쳐-8년7개월만 최저…실업자, 8개월연속 100만명 넘어

8월 실업자 수가 외환위기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하며 고용시장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특히 청년실업률은 1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40대 취업자 감소폭은 무려 27년여 만에 가장 컸다.

▲ 8월 실업자 수가 외환위기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하며 고용시장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특히 청년실업률은 1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진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공공기관 채용정보 박람회'를 찾은 청년구직자들이 취업정보를 살펴보고 있는 모습. /뉴시스 자료사진

13일 통계청의 '8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 8월 취업자 수는 2690만7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00명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는 지난 2010년 1월 1만명 감소한 이후 8년 7개월 만에 최저치다.

지난 7월 취업자 수가 5000명을 기록한지 한 달 만에 다시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증가 폭을 기록한 것이다.

올초 30만명대를 웃돌던 취업자 수 증가폭은 지난 2월(10만4000명) 들어 급감한 이후 3개월째 10만명대에 그쳤고, 5월에는 7만2000명까지 떨어졌고, 지난 7월에는 불과 5000명이라는 최악의 고용지표를 나타냈다.

취업자 수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장기간 10만명대에 그치고 있다. 앞서 취업자 수는 지난 2008년 9월부터 2010년 2월까지 18개월 연속 10만명대 이하를 기록한 바 있다.

청년(15∼29세) 실업률은 10.0%로 8월 기준 1999년(10.7%)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체감실업률을 보여주는 청년층 '고용보조지표3'도 23.0%로 0.5%포인트 상승했다.

제조업 취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10만5000명 줄며 지난 5월부터 5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 및 임대서비스업(-11만7000명), 도매 및 소매업(-12만3000명) 등도 큰 폭으로 줄었다.

반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4만4000명), 정보통신업(7만2000명), 농림어업(6만9000명), 건설업(5만3000명) 등은 취업자 수가 증가했다.

임금근로자 가운데 상용근로자가 27만8000명 증가했지만 임시근로자는 18만7000명, 일용근로자는 5만2000명 각각 감소했다. 전체 취업자 중 상용근로자 비중은 51.3%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포인트 상승했다.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7만1000명 늘어난 반면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12만4000명 줄었다.

실업자는 113만3000명으로 1년 전보다 13만4000명(13.4%) 증가했다.

실업자 수는 지난 1월부터 8개월 연속 100만명을 넘어섰다. 실업자 수가 8개월 이상 연속으로 100만명을 넘은 것은 1999년 6월∼2000년 3월이 마지막이다. 실업률은 4.0%로 0.4%포인트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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