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뉴스=어 만 기자]미국 뉴욕증시가 22일(현지시각) 기업실적 발표 봇물에 관망세를 보인데다 트럼프행정부의 이란석유수출 제재등의 영향으로 혼조세를 나타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보다 0.18%(48.49포인트) 내린 26551.05에 마감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들은 보도했다.

반면 S&P500지수는 전거래일보다 0.10%(2.94포인트) 오른 2907.97에 장을 끝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0.22%(17.20포인트) 상승한 8015.27로 거래를 마감했다.

주요지수가 혼조세를 보인 것은 1분기 기업실적 본격 발표를 앞두고 관망세가 짙은 가운데 트럼프행정부가 이란 원유 금수 제재의 예외조치 연장하지 않겠다고 발표하면서 투자심리가 악화된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번주 코카콜라와 트위터, 페이스북, 아마존, 스타벅스, 마이크로소프트, 포드 등 주요 기업들이 일제히 1분기 성적표를 공개한다. 지난주까지 S&P500 기업 가운데 15%가 분기 실적을 발표했고, 이 가운데 78%의 기업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결과를 내놓았다.

시장조사 업체 팩트셋의 예상대로 1분기 주요 기업 이익이 약 3년만에 감소할 것인지 여부를 둘러싼 경계감이 최근 주가 상승 발목을 붙들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내달 2일부터 이란으로부터 원유를 수입하는 국가는 예외 없이 제재 대상에 포함돼 미국과 금융거래가 제한된다. 이 때문에 서부텍사스산원유(WTI) 5월 인도분이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연중 최고치를 나타냈고 추가 상승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면서 주식시장에 부담을 주었다.

경제 지표는 부진했다. 3월 기존 주택 매매가 연율 기준 521만건을 기록해 전월 대비 4.9%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종목별로는 테슬라가 중국 상하이에서 전기차 폭발 장면이 공개된 가운데 3% 이상 급락했다. 포드와 스타벅스가 1% 내외로 떨어졌다. 보잉사는 추락사고를 낸 737맥스 기종에 이어 인기 기종인 787드림라이너 기종도 제작 결함과 안전상 문제점이 있다는 보도에 1.3% 하락했다.

반면 아마존과 페이스북이 1% 이상 뛰었다. 할리버튼과 킴벌리클라크사가 이날 예상보다 나은 1분기 실적을 발표해 각각 전장 대비 0.3%, 6.1%씩 주가가 뛰었다.

한편 국제 유가는 이날 미국의 대이란 제재 강화에 따른 원유 수입 금지 예외 조치 연장 불가 방침이 발표되면서 전일 대비 3% 안팎 급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2.7%(1.70달러) 오른 65.70달러로 거래를 끝냈다. 지난해 10월 말 이후로 약 6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6월물 브렌트유도 배럴당 3.04%(2.19달러) 상승한 74.16달러를 나타냈다.

국제금값은 강보합세를 보였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6월 인도분 금은 전거래일보다 온스당 1.6달러(0.1%) 오른 1277.6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코노뉴스]